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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양유진 기자] 극도의 압박감, 팽팽한 긴장으로 심장을 옥죈다. 목표 지점을 명확하게 설정한 덕에 초반부터 몰입도를 유지한 채 쉴 틈 없이 몰아친다. 알찬 반전이 속속 튀어나오다 끝에 다다라서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가장 완전한 서스펜스 스릴러 영화 '자백'(감독 윤종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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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대로를 걷던 IT 기업 대표 유민호(소지섭)의 삶은 한순간에 무너진다. 내연녀 김세희(나나)와의 불륜을 폭로하겠다며 90억 원을 가져오라는 협박을 받고 향한 호텔에서 의문의 습격을 당한 것. 심지어 정신을 차렸더니 김세희는 지폐들에 뒤엉켜 숨진 상태다. 범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설상가상 온 증거는 유민호를 지목한다.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놓인 유민호는 무죄를 입증하고자 양신애(김윤진)를 찾는다. 승률 100%를 자랑하는 변호사 양신애는 유민호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을 재구성한다. 이 과정에서 유민호가 밝히지 않은 진실을 끄집어내고 그의 심리를 이용해 진실에 한 발짝씩 가까워진다. 그러나 사건의 형체가 명확해지면서 또다른 사건이 얼굴을 내밀며 막대한 혼란에 휩싸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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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백'은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2017)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아쉬운 장면을 관객과 다르게 공유해보고 싶었다"는 윤종석 감독은 큰 틀은 그대로 가져가되 구성을 바꿔 차별화를 꾀했다.
한시도 눈 뗄 수 없는 서스펜스가 단연 돋보인다. 이중에서도 압권은 유민호와 양신애가 눈 내리는 산속 별장에서 대립하는 장면이다. 조금의 물러섬도 없는 줄다리기에 진실, 거짓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결국 혼돈의 소용돌이에 빠져든다. 최고조로 발현한 음악, 구도, 미감 등 장치는 관객을 더 깊은 초긴장 상태로 끌어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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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축을 담당한 소지섭의 존재감이 인상적이다. 서스펜스 스릴러는 처음이지만 범접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연기를 해낸다. 끔찍한 상황을 마주한 순간부터 돌고 돌아 벼랑에 선 유민호와 혼연일체를 이룬다. 김윤진은 처연한 눈빛, 섬세한 표정으로 '스릴러 퀸'다운 깊이를 보여주고, 나나는 소지섭, 김윤진의 연기 대결에도 기죽지 않고 다채로운 리액션으로 깊은 인상을 남긴다.
스위스 프리부르 국제영화제,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브뤼셀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초청에 이어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에서 최고 감독상을 수상한 '자백'은 오는 26일 개봉한다. 상영시간은 105분, 15세 이상 관람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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